나는 2019년 3월 이 학원의 A2.1 – 4주 집중 코스에 들어가게 됐다. 학원은 대로변에 있었고, 옆에 공사장이 있지만 수업 시간동안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 방음은 잘 되는 편이었다. 학원 내엔 학생들을 위해 물과 간식들이 준비되어 있고, 커피 자판기로 1유로에 간단한 음료도 마실 수 있었다.
이 학원은 처음 들어갈 때 레벨 테스트를 치르는데, 간단하게 Grammatik, Leseverstehen, Schreiben, Sprechen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문법은 아무래도 한국에서 어느정도 하고 오니 간단한 편이었지만, 읽고 이해하기 파트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곤혹을 치루었다. 말하기는 3~4명 정도 다같이 들어가 학원의 선생님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데, 긴장했던 거에 비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서 딱 내 수준에 맞게 듣고 말할 수 있었다.
시험을 본 후 잠시 대기하고 있으면 반을 배정해주는데, 인원때문인지 실력때문인지 오전반이 아닌 오후반으로 배정이 되었다.(대부분의 코스가 오전/오후 반으로 나뉘어있다.) 내 경우엔 늦잠자는 걸 좋아하고 대부분의 공적인 업무는 오전에 보는 걸 선호하다보니 배정에 별다른 의견이 없었지만, 대부분 오전반을 선호하는 경향하는 것 같았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원에 대략적으로 문의해보는게 좋을 거 같다.
내가 들어간 집중 코스 오후반의 학생들은 일본,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한국인이 많다고 들었는데 나를 포함해 두명밖에 없었다. 수업시간은 오후2시부터 6시까지고(중간에 20분/5분/5분 정도 쉬는시간을 갖는다.), 일주일에 총 5번 수업을 한다.
월-수 / 목-금으로 나뉘어 선생님이 두분이 있는데, 수업 내용이나 진도의 차이는 없었다(서로 수업에 대해 공유가 잘 되는 거 같았다.). 두분의 수업 스타일은 꽤 차이가 나는데, 월-수는 학생들이 서로 공을 던지는 식으로 순서를 넘기며 다같이 얘기하는 시간이 많았고, 목-금은 두명이 파트너가 되서 각자 얘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두분 다 질문이나 모르는 단어에 관해선 최대한 정확하고 쉽게 설명해주려 노력하는데, 목-금 반의 선생님이 좀더 유쾌하고 간단하게 설명한다고 생각했다. 일주일 동안 공통적으로 듣고 쓰기, 교재 내의 듣기문제 풀기, 각 테마에 맞는 의견 나누기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각 테마가 끝날 때마다 간단한 테스트도 푼다. 다양한 방식으로 하기도 하고, 테스트가 시험유형 비슷하게 나오다보니 독일어 말하기와 시험 준비가 동시에 되서 좋다고 느꼈다.
집중 코스로 들어가기에 수업량도 숙제도 상당히 빡빡할거라 생각했지만, (아직 초급반이라 그런진 몰라도) 생각보다 그렇게 빡빡하게 흘러가지 않아서 더 좋았던 거 같다. 한국에서 기본 문법을 때고 바로 독일로 오게 된다면, 이 학원에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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