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1일부터 7월 29일까지 3주 동안 진행된 UCLA Summer Session B3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수업은 총 두 가지 과목을 들었는데, Elementary Spanish 2와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s 강의를 들었습니다. SPAN 강의는 대면으로 월화수목금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었고, COMM 강의는 비대면으로 월화수 5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SPAN 강의의 경우, 초급 스페인어 강의이지만 미국에서 스페인어가 제1외국어라기보다는 제2공용어에 가까워서 한국에서의 초급 스페인어 수준에 비해서는 조금 어려운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은 모두 스페인어로 진행되었고, 문법보다는 회화를 비롯한 전반적인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노력을 많이 하시기도 하고, 수업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울 때마다 그 내용을 응용해 학생들끼리 대화를 구성해볼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주셨던 덕에 스페인어 회화 실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국어 수업이니만큼 학우들과 소통하거나 친해질 기회가 많았던 점도 좋았습니다.
COMM 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매일 부과되는 레포트 과제와 교수님의 피드백을 통해 알차게 배워갈 수 있는 것들이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Session 전체를 통틀어 큰 주제를 하나 정하고, 그 주제 아래서 매 수업의 세부적인 주제에 맞추어 구체적인 레포트를 단계적으로 작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수업 도중에 학우들과 토론하거나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점, 개별로 작성하는 매 레포트마다 교수님의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점 등이 이 수업의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UCLA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교수님의 적극적인 수업 진행과 학우들의 활발한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히 생각하시고, 수업을 독자적으로 이끌어가시기보다는 질의응답이나 토론 등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에 부응할 만큼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질문하거나 의견을 이야기해서 능동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참여가 강조되다 보니, 영어를 비롯한 의사소통 능력이 자연스럽게 느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듯 합니다.
UCLA Summer Session의 경우, A, B, C 세션이 있는데 세 세션을 아울러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수업들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수강했던 스페인어 수업의 경우에도 A 세션에서 Elementary Spanish 1 강의가 시작되었고 이후 B, C Session에서 Elementary Spanish 2, 3 강의가 순서대로 진행되는 식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수강한 Elementary Spanish 2 수업에는 6월 말 부터 7월 초까지 먼저 진행된 Session A에서 Elementary Spanish 1수업을 듣고 차례대로 B Session에 진입한 학생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제게 Session A에서의 Elementary Spanish 1 수업 내용을 따로 추가로 공부해올 것을 권장하기도 하셔서 그 내용까지 함께 공부해야 했습니다. 만약 UCLA Summer session에서 외국어 강의를 수강하게 되신다면 이 점을 참고하셔서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 UCLA Summer Session은 말 그래돌 Intensive Course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제가 수강했던 수업인 SPAN 수업은 3주간 독해/듣기/작문 시험 2회, 오랄 시험 2회, 발표 2회가 있었고 매일 보조적으로 들어야하는 문법 강의와 단어 강의, 퀴즈가 온라인으로 부과되었습니다. COMM 수업은 자필 시험은 따로 없었지만 매일 과제가 부과되어서 총 9번의 수업 중 OT와 마지막 수업을 제외하고 7번의 레포트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수업 시간도 적지 않고, 과제나 시험의 기한이 촉박한 편이니 충분한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강의 계획서를 참고하거나 교수님께 문의를 드려서 시험 일정이나 과제 일정을 미리 알아두고 공부 계획을 세워두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UCLA의 교내 시설에 관해서는, 식당과 도서관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UCLA의 교내 식당들은 미국 물가에 비해 가격이 높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시중의 미국 음식은 간이 센 경우가 많아서 조금 버거울 때가 있었는데, 교내 식당들이 맛있는 편이라서 학기 중에는 든든하게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서관은 학생들이 자유로이 공부할 수 있는 쾌적한 시설들이 1인 독서실 형태, 개방형 열람실 형태, 세미나룸 형태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중앙도서관인 Powell Library와 Charles E. Young and Research Library 두 곳을 가장 많이 이용했었는데, 두 곳 모두 규모가 매우 크고 공부할 공간들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저처럼 단기간 계절학기 수업을 수강할 땐, 고가의 수업 교재를 사는 게 부담이 되는데, Powell Library에서 Summer Session 학생들에게도 수업 교재를 대출해주어서 부담 없이 책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UCLA에서 수업을 수강하게 된다면 꼭 적극적으로 도서관의 공부 시설 및 자료들을 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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